미국 철강 수입관세 부활에 대응하는 세계 각국의 전략 변화

미국 철강 수입관세

캐나다·일본·한국 철강업계, 미국 수입관세 재도입에 맞서 자국 중심 전략 강화

현대제철·Nippon Steel 등 미국 내 설비 투자 확대… 캐나다는 ‘Buy Canada’ 정책으로 내수 전환

미국의 섹션 232 철강 수입관세(25%) 부활 이후, 전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공급망 전략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일본, 한국의 철강업체들이 자국 시장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거나 미국 내 직접 투자를 확대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철강산업, 내수 전환 및 보복관세로 대응

미국은 2025년 3월 14일부로 거의 모든 철강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캐나다 철강업계는 생산 축소와 인력 감축이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자국 내 철강 소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미국 철강업체인 클리블랜드-클리프(Cleveland-Cliffs)는 2024년 캐나다 철강회사 스텔코(Stelco)를 인수한 이후, 캐나다 내 생산 물량 전량을 국내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온타리오 주 정부는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에 ‘Buy Canada’ 조항을 삽입하며, 캐나다산 철강 사용을 의무화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이에 더해 2025년 3월 13일부터 미국산 철강에도 동일하게 25%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추가 보호조치도 검토 중이다.

일본·한국 철강사, 미국 내 직접 투자로 대응 강화

일본의 니폰제철(Nippon Steel)은 미국 정부의 인수 승인 조건으로 최대 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제철소 투자를 약속했다. 니폰제철의 모리 타카히로 회장은 "수입관세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기반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현대제철도 58억 달러를 투자해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EAF) 기반의 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연간 270만 톤의 고급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며, 2029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 확대는 보호무역 기조 하에서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미국 현지 기업들도 섹션 232 도입 이후 생산설비 확대에 나섰다. 누코(Nucor)는 켄터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각각 압연 및 봉강 생산설비를 신설했고, 스틸 다이내믹스(Steel Dynamics)는 텍사스 신튼(Sinton)에 300만 톤 규모의 신공장을 상업 가동 중이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주요 철강 생산국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내수 중심 전략과 미국 내 생산 확대라는 양방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철강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점차 지역화(regionalization)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철강업계도 미국 수출 전략과 북미 내 생산기반 확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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