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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Low Carbon Steel |
중국 저탄소 철강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55%, 철강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탈탄소 성패는 곧 세계 철강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변수다. 현재 중국 내 열간압연강 1톤 생산 시 평균 2.33톤의 CO₂가 배출되며, 이는 세계 평균(1.92톤)을 웃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1+N”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설정했다.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ETS CH)는 2025년부터 철강 등 8개 산업으로 확대된다. 이는 철강 산업 탈탄소화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전기로 중심의 탈탄소 전략, 정책 드라이브 본격화
2024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철강 산업 에너지 절약 및 탄소 감축 특별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로-전로(BF-BOF) 방식에 의존하는 기존 생산구조를 전기로(EAF)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특히 RE-EAF 스크랩 기반 철강 생산을 늘리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EAF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스크랩 부족 문제로 현실적인 목표치를 15%로 조정했다. 기존 저효율 EAF 설비 2,100만 톤은 폐쇄되고, 신규 전기로 설비 4,800만 톤이 신설된다. 그러나 스크랩 공급이 병목으로 작용하며 100% 목표 달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크랩 확보를 위해 자동차·가전 교체 보조금, 산업폐기물 회수 강화, 수입 확대 등이 추진되며, 철스크랩을 전략물자 목록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한계가 존재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 기반 DRI(H₂-DRI) 기술 도입이 병행돼야 한다.
스크랩 부족과 수소 운송비가 최대 과제
수소(H₂)는 장기적인 중국 철강 산업 탈탄소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2024년 기준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으로, 총 3,630만 톤을 생산했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은 회색·청색 수소(SMR, ATR 기반)이며, 친환경 녹색 수소 비중은 미미하다.
중국은 2025년까지 녹색 수소 생산량을 연간 10만~2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2024년 35개 녹색 수소 프로젝트가 가동되었으며, HBIS Group과 바오강(Baosteel) 등은 H₂ 기반 DRI 파일럿 생산에 착수했다.
하지만 운송비 부담이 커 실질 활용은 제한적이다. NE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녹색 수소 생산 단가는 1kg당 $3.85, 최종 소비자가격은 $6.69이다. 이는 미국($5.2), 유럽($6.94)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녹색 철강의 그린 프리미엄은 톤당 $225에 달해, 일반 BF-BOF 철강 대비 약 50% 비싸다.
선박, 자동차, 주택 건설 등 주요 수요 산업에서는 이러한 가격차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일부 건설용 장재는 상대적으로 적은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적용 분야별 차등화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중국의 저탄소 철강 전환은 전기로 확대와 스크랩 확보, 그리고 수소 기반 기술 상용화에 달려 있다. 다만 자국 내 산업 구조와 수급 현실을 고려할 때, 중장기 정책 일관성과 국제적 자원 협력이 병행돼야 성공적인 탈탄소화가 가능할 것이다. 세계 철강 시장도 이에 따른 구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