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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아-카쿨라 구리광산 |
과잉 채굴로 인한 암반 불안정성 가능성 제기…광산 개발 계획 전면 재검토 불가피
민주콩고(DRC)의 세계적 구리 광산 카모아-카쿨라(Kamoa-Kakula)에서 지난달 발생한 침수 사태가 자연지진이 아닌 광산 내부 구조로 인해 유발된 인공지진(self-induced seismicity) 가능성이 크다는 예비 기술 보고서가 나왔다. 광산 운영사인 캐나다 이반호 마인스(Ivanhoe Mines)는 6월 12일(현지 시각) 공시를 통해 이러한 예비 지반공학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침수는 주로 “채광이 상당 수준 이뤄진 구역”에서 시작됐으며, 계획된 2차 채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암반 블록들이 연쇄적으로 붕괴되며 주변 지지 기둥(pillar)에 하중이 집중됐다는 것이 분석 내용이다.
“자체 채광 구조가 지진 유발 가능성 높여”
이반호는 보고서에서 “이번 침수는 채굴 작업이 암반 구조에 미친 영향에 따른 것이며, 외부 자연적 요인보다 내부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굴 속도 및 범위 축소, 추가 설비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노바스코샤의 애널리스트 오레스트 와코도우(Orest Wowkodaw)는 "이번 보고서가 사실로 확인되면, 카모아-카쿨라 프로젝트 전반의 채굴 계획 재설계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채굴량 감소, 매장량 하향, 비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광석의 고품위(grade) 덕분에 여전히 경제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드랜드 “계획 차질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문제없어”
이반호 공동회장 로버트 프리드랜드는 “이는 일시적인 문제(bump in the road)일 뿐이며, 광산의 미래에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잉 채굴로 인한 구조적 불안정이 공식적으로 확인될 경우, 매장량 재산정 및 장기 생산 지침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모아-카쿨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광산 중 하나로 꼽히며, 중국 즈진(Zijin)과 이반호가 각각 39.6%, DRC 정부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계획보다 빠르게 착공되고 예산 내 건설된 모범 사례로 평가받던 카모아-카쿨라 프로젝트의 운영 신뢰성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고품위 구리광산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채굴 전략 미스는 대형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 '자초한 지진'이라는 분석은 구리 수급과 가격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글로벌 광산 운영에서 지반공학적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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