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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hite anti dumping |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대해 93.5%의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이번 조치는 중국의 불공정 보조금 지원을 근거로 내렸습니다. 이미 기존 관세와 합산하면 실질 관세율은 160%에 달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배경과 영향
미국 흑연 생산자 협회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덤핑 행위를 하고 있다며 연방기관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상무부의 이번 예비 결정은 중국산 흑연이 국내 시장에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 비용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며, 특히 한국과 일본의 배터리 제조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CRU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160% 관세는 전기차 배터리 셀 kWh당 약 7달러의 비용 상승 효과를 낳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제조세액공제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와 파나소닉 등은 고품질의 중국산 흑연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관세에 반대했습니다. 미국 내 흑연 산업이 품질과 생산량 면에서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해 미국은 약 18만 톤의 흑연을 수입했으며, 이 중 약 2/3가 중국산이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흑연을 공급 위험도가 매우 높은 원료로 지목하며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내외 기업과 시장 전망
이번 반덤핑 관세 결정은 미국 내 흑연 생산 확대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입니다. 앨라배마에서 흑연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인 Westwater Resources는 이미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8년까지 연 5만 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관세 발표 직후 15% 상승했습니다. 또한 캐나다의 Nouveau Monde Graphite와 Northern Graphite 등도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면, 반덤핑 관세는 배터리 및 재생에너지 저장 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입니다. 미국 재무부의 중국산 배터리 사용 제한 규정과 맞물려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 속도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고,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소재 다변화와 국내 생산 기술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이번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불균형을 가중시키는 중대한 정책 변화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제조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권의 흑연 생산 확대와 소재 다변화가 촉진될 전망입니다. 이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소재 주권 확보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