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철강 수입업계, 무역 방어 조치 강화에 반발…쿼터 축소가 시장 재편 촉진

UK steel import trade defense measures


영국, 철강 수입 쿼터 강화…한국·베트남산 코일에 직접 타격

2025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영국의 새로운 철강 수입 무역 방어 조치가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무역구제청(TRA)의 권고보다 더 강화된 조치가 도입되면서, 수입업계는 “예고 없는 규제 강화”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산 아연도금 코일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기존에는 국가별 쿼터 내에서 분기당 40%까지 유연한 사용이 가능했지만, 실제 적용된 수치는 코일·시트류는 15%, 플레이트와 철근은 20%로 대폭 축소됐다. 이로 인해 한국은 연간 50,938톤, 베트남도 같은 양만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2024년 수출 실적(한국 13만 톤, 베트남 18만 톤)에 비해 큰 감소폭이다.


수입 상한 조치로 인한 시장 재편 불가피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총 14개 철강 제품군의 쿼터 확대율을 3%에서 0.1%로 사실상 동결했다. 또한 미사용 쿼터의 이월 사용도 금지되며, 특정 국가 쿼터를 보유한 국가들은 남은 잔여 쿼터에 접근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 이로 인해 아시아산 저가 철강에 의존해온 영국 내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공급국 다변화 전략이 불가피해졌다.

플레이트와 철근의 경우 영향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으나, 한국산 플레이트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알제리산 철근도 8만 톤에서 1.9만 톤으로 쿼터가 급감해 타격이 예상된다. 이는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수급 불안정성 또한 커질 수 있다.


보호무역과 공급망 안정성 사이의 균형 과제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국내 철강 생산 기반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타타스틸 UK가 웨일스 포트탤벗 제강소 가동을 중단한 이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수입규제가 강화된 모순적 상황이다.

한편 TRA는 지난해 10월, 후속 가공을 위한 용도로 연간 230만 톤 규모의 별도 쿼터(Category 1B)를 신설한 바 있다. 그러나 EU의 CBAM 도입(2026년 1월), 미국의 철강 50% 관세 지속, 그리고 영국 CBAM의 2027년 도입 예정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아시아산 철강이 영국으로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동시에 영국 정부는 현재 2026년 6월 종료 예정인 현행 쿼터 시스템을 대체할 신규 무역 방어 체계에 대한 공청회를 시작했다. 이는 철강 수요 침체 속에서 가격 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향후 제도 개편의 방향성이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영국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과 공급망 재편을 상징한다. 한국과 베트남산 제품의 시장 접근성 제한은 아시아 철강업계에 큰 도전 과제로 부상했다. 향후 CBAM 및 글로벌 관세 환경 변화에 따라 유럽 철강 무역 지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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