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완화에도 구리 가격 급락…중국 수입 증가와 재고 감소 주목

구리

구리 가격, 단기 반등 뒤 다시 하락세 전환

2025년 초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던 구리 가격이 미중 간 무역 완화 기대감에 잠시 반등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5월 중순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된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4.639달러, 톤당 약 10,220달러로 하루 만에 1.8% 하락했다. 이는 3월 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주 만에 4달러 붕괴 위기까지 간 이후 다시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연초 대비 16% 상승이라는 흐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중국, 정광 수입 사상 최대…제련수수료는 ‘마이너스’

RBC 도미니언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구리 정광 수입량이 4월 기준 300만 톤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제련 수수료(spot TC)가 톤당 -57.50달러로 사상 처음 음수권에 진입한 상황에서도 수입이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McMoRan)의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Grasberg) 광산이 수출 허가를 받고 가동을 재개한 덕분이며, 동시에 필리핀 글렌코어(Glencore) 제련소의 정전으로 인해 중국으로 화물이 우회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포트는 9월까지 자국 내 제련소 가동을 준비 중으로, 이는 향후 중국 수입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그간 중국은 자국 내 제련 능력을 급격히 확충해 왔으며, 공급 차질에 민감한 상태다.

상하이 재고 급감…구리 시장 수급 불균형 지속

한편 상하이 거래소 구리 재고는 4월 말 기준 89,000톤으로 한 달 만에 약 15만 톤 감소했다. 이는 공급 부족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소다. RBC는 미중 무역협정의 구체적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합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구리 시장의 긍정적 펀더멘털이 다시 부각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구리 생산업체에 대한 투자 매력 부각

RBC는 투자 선호 기업으로 카프스톤 코퍼(Capstone Copper), 허드베이 미네랄(Hudbay Minerals), 이반호 마인스(Ivanhoe Mines),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First Quantum Minerals)**를 꼽았다. 특히 퍼스트 퀀텀의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a) 광산은 18개월간의 가동 중단 이후, 파나마 정부가 민관협력(PPP) 방식으로 재가동 가능성을 시사하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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