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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강 |
CBAM 본격 시행 전후로 유럽 내 수입 물량 급증 가능성…시장 가격 압박 지속
2025년 말 유럽항에 수입 러시 전망
2026년 1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테인리스 수입업자들은 탄소 배출량 보고 및 CBAM 인증서 구매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CBAM은 제3국에서 생산된 스테인리스강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금액으로 환산해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수입업자들은 2025년 4분기 중 대량 물량 선적을 통해 규제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2027년 2월 1일까지 CBAM 인증서 구매를 유예하는 개정안을 제안했으나, 탄소 배출량 보고 의무는 여전히 유지된다. 이에 따라 유럽 스테인리스 시장에서는 일시적 수입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요 침체와 수출 차질이 재고 증가로 이어져
유럽 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의 25% 수입관세(섹션 232)의 영향으로 수출길까지 막힌 유럽 제강사들은 재고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 EU의 수입 세이프가드 조정도 수입 제한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시장 분석기관 MEP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산 슬래브 사용 확대와 스크랩 가격 하락이 일부 제강사의 수익성을 간신히 방어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판매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제강사들은 저가 수입 물량에 대한 보호조치 강화를 EU에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적 압박받는 유럽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
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유럽 주요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은 수익성 둔화와 가격 압박을 동시에 겪고 있다. Acerinox는 유럽과 미국 합산 용강 생산량이 51.2만 톤으로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으나, 수입 증가와 재고 부담으로 인해 유럽 시장의 판매가격이 하락한 점을 우려했다. Outokumpu의 유럽 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0.8% 증가했지만, 판매 금액 증가폭은 9.8%에 그쳐 가격 하락 영향을 입증했다. Aperam도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 급감하며 “극심한 가격 압박”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들 기업은 2분기 수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나, 2025년 하반기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CBAM 시행을 앞두고 나타나는 수입 러시는 단기적 과잉공급뿐 아니라, EU 내부 산업의 경쟁력 악화라는 중장기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탄소 집약도가 높은 제3국 소재를 활용한 저가 수입재가 증가할 경우, 유럽 내 친환경 생산체계 전환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한국 역시 CBAM 도입 흐름과 수입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 전략을 강화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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