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부, 대규모 비공식 구리 채굴 실태 첫 인정…국영광산권과 충돌 우려

Las Bambas 구리 광산

라스 밤바스 광산 인근 ‘Apu Chunta’ 비공식 채굴, 연간 3만t 규모로 성장 중

페루 정부가 처음으로 대규모 비공식 구리 채굴의 실재를 공식 인정하며, 향후 가격 상승에 따라 해당 활동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헤 몬테로 에너지·광업부 장관은 최근 리마에서 외신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라스 밤바스(Las Bambas) 광산이 권리를 보유한 지역에서 대규모 비공식 구리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시점에서 파악된 최대 규모의 비공식 구리 생산지”라고 지목했다.

특히 주목되는 비공식 채굴지는 ‘Apu Chunta’로, 이는 Pamputa 원주민 공동체가 운영 중이다. 이 지역은 2024년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 주목받았으며, 연간 구리 생산량은 약 3만톤으로, 현재 시세 기준 약 3억 달러(약 4,140억 원)에 달한다. 토지 소유권은 Pamputa 공동체가 보유하지만, 광물권은 중국 MMG가 운영하는 라스 밤바스 광산이 보유 중이다. MMG는 해당 지역에 2030년대 초를 목표로 노천광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공동체로부터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

페루, 구리 3위·금 1위 광물대국…비공식 채굴이 산업 균형 위협

페루는 세계 3위 구리 생산국이자 남미 최대 금 생산국으로, 풍부한 광물 자원을 기반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풍부한 자원은 동시에 수십만 명의 소규모 광부들을 끌어들였고, 이들 상당수는 광물 권리를 갖지 않은 토지에서 비공식적으로 채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광물권자와 토지 소유자 간의 충돌, 정부 규제 미비에 따른 법적·환경적 리스크가 산업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Southern Copper Corp., First Quantum Minerals Ltd., Teck Resources Ltd. 등의 탐사 프로젝트 지역에까지 비공식 채굴이 침투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몬테로 장관은 “Zafranal 프로젝트도 영향권 내에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비공식 구리 생산은 전체 정규 생산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페루의 대규모 비공식 채굴은 단순한 불법 채굴이 아닌, 토지 권리와 광물권 분리에서 기인한 구조적 문제다. 특히 Apu Chunta 사례는 향후 중국 MMG와 지역 공동체 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으며, 글로벌 구리 공급망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도 구리 자원 확보 차원에서 중남미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주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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