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스틸, 영국-미국 철강 무역합의서 제외 위기…원산지 요건 충돌

타타스틸

포트탤벗 공장 철광 생산 중단 이후, 미국 수출 자격 상실 가능성 제기

영국 최대 철강회사 타타스틸(Tata Steel)이 영국-미국 간 무역합의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제품 일부의 원산지 문제가 미국의 무관세 조건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타타스틸은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나, 원료 철강을 인도 및 유럽 자회사에서 수입해 영국 내 가공 후 수출하는 구조다. 그러나 미국 측은 "smelted and cast domestically" 요건, 즉 자국 내 제강 및 주조 조건을 충족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로 인해 포트탤벗 공장에서 원재료 생산이 중단된 현재, 타타스틸은 미국 관세 인상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정부, 타타스틸 예외 조항 협상 중…미중 갈등 속 공급망 통제 강조

영국 정부는 타타스틸의 예외 인정을 위해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나, 정부 관계자는 "협상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중국 자본이 소유한 British Steel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며, 자국으로의 우회 수출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스컨소프 공장에 대해 비상법을 발동해 통제권을 행사했으며, 이는 미국의 압력에 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영국과 미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 시 소유구조 및 공급망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합의를 추진 중이다. 양국은 오는 7월 9일까지 관세 구조와 수출 쿼터 등 세부 조건을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타타스틸, 2025년 전기로(EAF) 프로젝트 본격 착수…생산 정상화는 2027년 예상

타타스틸은 2024년 10월 마지막 고로를 폐쇄한 이후, 2025년 7월부터 포트탤벗 전기로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4/25년 연차보고서에서 주요 인허가를 확보했으며,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는 해외에서 반제품을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미국 무역 규제에 계속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명확한 관세 면제 기준과 일정 공개를 요구하며, 향후 영국 철강 산업의 수출 전략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타타스틸의 무역 합의 제외 가능성은 철강 무역에서 원산지 기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한국 철강업계도 향후 글로벌 수출 시 공급망 추적성과 소재 국적 규정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영국-미국 무역 협상의 향방은 세계 철강 시장의 정책 리스크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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