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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 Raul Mulino |
ACP “통행료 및 운항 규칙은 파나마가 단독 결정”…중국·미국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
2025년 4월 26일, 파나마 대통령 호세 라울 물리노(Jose Raul Mulin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나마 운하 무상 통과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운하 통과와 관련한 모든 사항은 파나마운하청(ACP)이 독립적으로 결정한다”며, “미국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별 조약이나 예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설에서 “미국이 파나마 운하 건설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기 때문에 무상 통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공식 반응이다.
트럼프, “중국의 영향력 우려”…파나마 “사실 아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 운영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최근 홍콩 기반 CK허치슨이 소유한 운하 인접 항만 2곳을 미국 투자사 블랙록이 인수할 계획을 발표하자, 이를 “운하를 되찾는 조치”라며 미국의 영향력 회복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물리노 대통령은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파나마의 주권과 국가 존엄성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반박했다.
파나마 운하, 국제 통상 핵심지점…미중 갈등 심화
파나마 운하는 전 세계 무역 흐름의 요충지로, 현재 미국 선적 화물이 전체 통과량의 약 74%를 차지하며, 중국은 약 21%를 기록 중이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Pete Hegseth)는 이달 초 “미 해군 함정의 운하 이용 확대를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운하 통제권 재확보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CK허치슨의 항만 매각 소식에 대해 “중국의 이익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운하 통제권과 글로벌 통상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중남미에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파나마는 1999년 미국과의 공동운영을 종료하고 운하 운영권을 전면 이양받아 독자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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