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해제 여파로 구리 가격 하락, LME 재고 급증…칠레 공급 우려는 ‘잠잠’

Copper Prices


미국 관세 해제로 구리 가격 하락, 트레이더 물량 재수출…LME 재고 14,000톤 증가

구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부과한 정제 구리 50% 관세를 예외 처리하면서, 트레이더들은 미국에 수출했던 물량을 다시 해외로 보내고 있다. 그 결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전 세계 창고 재고는 단숨에 14,350톤 증가해 총 141,850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요 유입 지역은 한국과 대만으로, 물량 재분산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수개월 동안 가격 차익을 노린 트레이더들은 미국 항만에 50억 달러 이상의 구리를 집결시켰으나, 관세 변화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LME 저장 공간 확보 경쟁이 다시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칠레 코델코 광산 사고, 공급 차질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

한편,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국영 광산업체 코델코(Codelco)는 El Teniente 광산의 터널 붕괴 사고로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 광산은 연간 35만6천 톤의 구리 생산, 즉 중국 한 달 수입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번 사고로 6명이 사망했으며, 지진 여파로 인한 붕괴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 사안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Marex의 금속 애널리스트 에드 마이어는 “생산 재개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 가격에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구리 수급 불균형 속 가격 조정…향후 흐름은 관세·물류 재편에 달려

현재 구리 시장은 미국발 정책 변화에 따라 무역 흐름이 급변하고 있으며, 이는 가격 조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제 구리의 미국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동아시아 지역이 새로운 공급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반도체, 전력망 수요가 집중된 한국과 대만이 LME 재고 유입지로 부상한 배경이다.

반면, 광산 리스크는 단기적 충격보다는 중장기적 구조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코델코가 생산 목표를 조정하게 될 경우, 이는 연말 구리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LME 기준 구리 가격은 톤당 9,638.50달러로, 전일 대비 0.5% 하락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글로벌 구리 무역 재편을 촉발하면서, 단기 재고 증가와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칠레 코델코 사태는 공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이 미온적이며, 중장기 생산 전략 수정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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