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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Steel Market |
영국 철강시장, 정부 개입으로 회복 시도
영국 철강산업은 지속적인 수요 부진과 높은 생산 비용 압박에 직면해 있다. 최근 Liberty Steel UK의 특수강 부문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 결정은 국내 철강업계가 겪는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철강소는 법원 명령에 따라 청산 절차에 들어갔으며, 영국 정부는 고용과 산업 안정화를 위해 직접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British Steel은 지난 4월부터 정부 관리를 받고 있으며, Sheffield Forgemasters는 국방부가 운영 중이다. Tata Steel UK는 12억 5천만 파운드 규모의 전기로(EAF) 전환 사업을 진행 중이며, 정부가 5억 파운드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영국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다.
수입 의존도와 에너지 비용, 경쟁력 확보 과제
영국 내 철강 수요의 약 70%가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EU 평균 수입 점유율 27%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이에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모두 수입에 대한 보호무역 조치를 검토 중이며, 2026년 말 기존 보호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신규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영국 철강업계는 단순한 무역 장벽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높은 전기료가 경쟁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UK Steel 협회 조사에 따르면, 영국 산업용 전기료는 프랑스와 독일보다 25% 이상 높아 연간 2,600만 파운드 이상의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수요 부진과 정책 방향, 그리고 시장 전망
영국 제조업 PMI 지수는 8월 47.0으로 여전히 경기 위축 상태를 보인다. 건설업 PMI도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British Steel은 환경 규제로 인해 기존 용광로 생산 재료가 국내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되지 못하는 문제도 겪고 있다.
반면, 일부 대형 군수 계약 등은 특수 부문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나,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최근 서비스센터 폐업과 재고 매각 사례는 수요 부족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향후 영국 정부의 철강 전략(Steel Strategy)은 무역 방어 강화뿐 아니라 에너지 비용 절감, 친환경 생산 지원, 수요 확대 정책을 종합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영국 철강산업의 회복은 정부의 직접 개입과 산업 정책의 전환 없이는 어렵다. 특히 수입 의존도 완화와 고비용 구조 개선, 환경 규제 조정이 병행돼야 한다. 향후 철강산업 정책 변화가 국내외 공급망 및 글로벌 시장에서 영국 철강의 경쟁력을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