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 검토…국내 철강산업 보호 본격화

Korea HRC


한국,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 검토

한국 정부가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HRC) 수입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KTC)는 최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산 제품에는 28.1633.1%, 일본산 제품에는 31.5833.57%의 잠정 관세를 부과할 것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이는 국내 철강사 현대제철의 피해 신고를 근거로 한 조치다.

무역위원회는 올해 3월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며, 현대제철은 저가 열연강판 수입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오는 8월 말까지 잠정 조치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가 확정되면, 국내 열연강판 시장의 가격 왜곡 현상 완화와 국내 생산기반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반덤핑 기조와 한국의 대응

이번 한국의 움직임은 글로벌 반덤핑 기조와도 맞물린다. 앞서 한국은 선박·건설용 후판에 대해서도 중국산 제품에 최대 38.02%의 잠정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베트남 역시 2024년 7월부터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5년간 23.10~27.83%의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철강 산업 보호에 나섰다.

이처럼 아시아 주요국은 중국발 과잉 공급과 저가 수출에 대한 방어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열연강판 반덤핑 조치 역시 이와 같은 국제적 흐름 속에서, 전략 금속의 자급률 제고 및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국내 철강 산업의 이해관계와 향후 영향

열연강판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국내 기간산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기초 소재다. 따라서 저가 수입재로 인한 시장 침투는 국내 철강사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생산업체들은 구조조정 및 고부가 제품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덤핑 관세가 확정될 경우, 단기적으로 수입 비중 감소와 내수 가격 회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 수요를 대체할 생산능력 확보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원자재 공급 불안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한국의 반덤핑 검토는 철강 공급 과잉 시대에서 산업 자립을 위한 정책 신호다. 국내 철강사 보호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향후 관세 최종 결정과 이에 따른 시장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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