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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 관세 인하에 반발…인도, 자국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 관세 지속에 맞서다
인도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맞서 반격에 나섰다. 5월 13일, 인도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통보를 제출하고,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는 관세를 인하하면서도 인도산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25%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다.
7년간 유지된 미국 관세…인도, 인내심 끝에 행동에 나서
미국은 2018년부터 인도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올해 2월에는 해당 조치를 연장하며 3월 12일부터 적용했다. 인도는 그간 별다른 대응 없이 관세 일부를 인하하는 등 미국과의 우호적 무역 관계를 유지하려 애써왔다. 실제로 버번위스키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에 대해 관세를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에는 나서면서도 인도에 대해서는 협상조차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인도는 “미국의 일방적 조치는 WTO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피해 규모만큼의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했다.
1개월 뒤 보복관세 발효…미국-인도 무역갈등 본격화
인도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약 19억 1천만 달러(한화 약 2조 6천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왔다고 주장한다. 해당 관세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 수출 규모는 총 76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WTO 규정에 따라 통보 30일 후부터 발효될 수 있으며, 향후 미국의 대응에 따라 양국 간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언급에서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무역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무역을 외교 지렛대로 삼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대해 “무역과 외교를 연계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인도의 움직임은 지난 수년간의 침묵을 깨는 첫 강력 대응이며, 향후 글로벌 무역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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