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농촌지역, 구리 도난 급증…전력 안정성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

구리

전력 시스템 ‘접지선’ 도난, 인명 피해 가능성도 커져

미국 켄터키주 농촌 지역에서 구리 전선 도난 사건이 잇따르며 전력 공급 안정성과 인명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Farmers Rural Electric Cooperative Corporation(Farmers RECC)은 최근 남중부 켄터키 지역에서 전신주에 설치된 구리 접지선이 반복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접지선은 단순한 고철이 아니라 전기 계통의 기본적인 보호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낙뢰나 전기 누설 시 전류를 지면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해, 작업자 및 주민 안전을 확보하는 핵심 부품이다.

“접지선 절단은 생명 위협…범죄자도 감전 위험”

Farmers RECC 운영부 부사장 스콧 레스터는 “도난범들은 구리가 돈이 된다는 이유로 접근하지만, 그 결과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접지선이 없는 상태에서 전기 장애나 낙뢰가 발생하면 사람 자체가 전류 통로가 될 수 있어 감전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이 도난으로 인해 정전 시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전력 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해지는 이중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교체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소모되며, 이는 고스란히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지역사회 경계 강화 호소…“낯선 사람, 즉시 신고하라”

도난 사건은 주로 Barren 카운티와 Metcalfe 카운티의 외곽 지역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 Farmers RECC 대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캐롤라인 페닝턴은 “로고가 없는 의심스러운 인물이 전신주 근처에서 작업 중이라면 즉시 협동조합과 지역 보안관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구리 가격 상승이 도난 유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금속 시장의 가격 변동이 전력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구리 도난은 단순한 재산 범죄를 넘어 산업 인프라 전체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구조적 리스크다. 특히 구리는 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확산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핵심 금속이다. 한국 역시 전력 계통의 구리 자산 보호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대응 강화가 필요하다. 금속 수요가 집중되는 시대, 구리의 ‘보이지 않는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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