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라자암팟 니켈 광산 4곳 채굴 허가 전격 취소…환경 보호 조치 강화

PT Gag Nikel

환경 우려 고조 속 정부 직접 개입…안탐 자회사 Gag Nikel은 허가 유지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최동단 파푸아 주의 라자암팟(Raja Ampat) 지역에서 니켈을 채굴하던 4개 광산 기업의 채굴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6월 10일(화),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바릴 라하다리아(Bahlil Lahadalia)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해당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환경 훼손 우려와 지역 주민 및 시민단체의 강력한 항의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에 허가가 취소된 업체는 PT Nurham, PT Kawei Sejahtera Mining, PT Anugerah Surya Pratama, PT Mulia Raymond Perkasa 등 네 곳으로, 모두 라자암팟 및 주변 섬에서 니켈 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바릴 장관은 이들 업체가 행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정부로부터 채굴 쿼터를 부여받지 못했으며, 현재 생산 활동도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국영 광산 기업 안탐(Aneka Tambang)의 자회사인 PT Gag Nikel은 지정된 지질공원 외곽에서 운영 중인 점이 고려되어 허가가 유지됐다.

PT Gag Nikel은 라자암팟 지역에서 유일하게 실제 채굴 활동을 하고 있는 업체로, 연간 300만 톤 규모의 생산 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최근 지역 사회의 반발로 인해 에너지부로부터 일시적인 작업 중단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안탐 측은 Gag Nikel이 산림 복원과 산호초 보호 작업을 병행해 왔다고 주장하며, 책임 있는 광산 운영을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Gag Nikel의 환경 관리 실태를 "전방위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자 수출국으로, 글로벌 배터리 및 스테인리스강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허가 취소는 자원 개발과 환경 보호 간 균형을 모색하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된다. 특히 니켈 가격 변동성과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수요국은 인도네시아 내 정책 리스크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Gag Nikel처럼 국영기업 중심의 니켈 생산이 강화될 경우, 향후 수출 쿼터와 계약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또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