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10년간 지속 하락 전망…중국 수요 감소가 핵심 변수

철광석

BMI “2025년 평균가 100달러, 2034년까지 78달러로 하락 예상”

세계 철강 수요의 핵심 축인 중국의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가 철광석 가격에 장기적인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M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철광석 가격이 2025년 평균 톤당 100달러를 기록한 뒤, 2034년에는 78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철강 감산 정책, 철광석 가격에 하방 압력

BMI는 철광석 가격이 올해 초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3월과 4월 내내 100달러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와 부진한 부동산 경기, 주요 시장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2025년 1분기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 철광석 수입은 5.5% 감소한 3억8,800만 톤으로 집계됐다. BMI는 이러한 수요 둔화가 철광석 가격의 하락세를 장기화시킬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급 안정 지속…가격 반등 여력 제한적

공급 측면에서도 주요 광산업체들의 생산은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BHP는 2025 회계연도 9개월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 증가한 1억9,300만 톤을 기록했으며, 연간 2억5,500만~2억6,500만 톤의 생산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Fortescue도 같은 기간 1억4,300만 톤을 선적했으며, 연간 가이던스를 지난해 수준인 1억9,000만~2억 톤으로 유지했다. 다만, Rio Tinto와 Vale는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양사는 모두 올해 생산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 안정은 철광석 가격의 상방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적 수요 구조 변화…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이동

BMI는 중국 경제 구조가 철강 중심의 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철광석 수요의 구조적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철강 소비는 앞으로 국내 수요에 맞춰 조절될 것이며, 과거와 같은 과잉 생산 후 수출하는 방식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BMI는 설명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10년 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며, 아시아 전체의 수요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통화 완화 조치를 시행하거나, 미중 간 무역협상 진전이 있을 경우 철광석 가격의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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