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이슈로 25%의 글로벌 구리 공급 차단…전환기 수급불균형 우려 확대

Copper Production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로 인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25% 이상이 중단 상태에 놓여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경제로 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생산국에서 수년째 정체 중인 프로젝트들이 공급망에 심각한 병목을 초래하고 있다.


ESG 리스크, 글로벌 구리 공급망에 구조적 타격

GEM 마이닝 컨설팅의 분석에 따르면, 연간 약 640만 톤의 구리 생산 능력이 ESG 문제로 중단되거나 보류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광산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에 해당하며, 기술적·지질적 한계가 아닌 사회적 갈등과 규제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장 큰 영향권에 있는 국가는 페루(연간 180만 톤 중단), 미국(80만 톤), 칠레(70만 톤), 아르헨티나 및 파푸아뉴기니(각 60만 톤) 등이다. 특히 페루는 현재 생산량에 맞먹는 규모의 프로젝트가 멈춰 있으며, 이를 재개할 경우 콩고민주공화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생산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중단된 주요 프로젝트: 라그란하, 레졸루션, 엘 파촌

보고서는 33개 중단 프로젝트 중 대표적 사례 세 곳을 집중 조명했다.

페루 라그란하(La Granja): 리오틴토(Rio Tinto)와 퍼스트퀀텀(First Quantum)이 보유. 세계 5위 매장량을 보유했음에도 환경 오염 및 지역사회 반발로 2006년부터 중단.

미국 레졸루션(Résolution Copper): 애리조나의 오크플랫(Oak Flat) 성지와 관련된 원주민 반대와 환경 갈등으로 20년째 보류.

아르헨티나 엘 파촌(El Pachón): 글렌코어(Glencore) 소유. 빙하보호법 및 인허가 지연이 발목을 잡았으나, 최근 마일리 대통령의 RIGI 정책으로 재개 가능성 부상.

이외에도 파나마의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광산은 2023년 헌법재판소의 계약 무효 판결로 폐쇄되었으며, 연간 35만 톤 생산 규모로 전체 GDP의 5%를 차지하던 주요 자산이었다.


수요 급등과 공급 차단의 충돌… 에너지 전환의 불안 요인

구리는 전기차, 풍력, 태양광, 디지털 인프라 등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금속이다. 그러나 ESG 갈등은 공급 속도를 현저히 늦추며, 전환기의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팡구나(Panguna) 광산 사례는 ESG 리스크가 지역 갈등, 생태계 파괴, 인권 문제로 이어져 수십 년간 회복되지 못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GEM은 “일부 프로젝트는 향후 재개될 수 있으나, 상당수는 수년간 지연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지역사회와의 신뢰 회복, 환경 기준 강화가 글로벌 구리 공급망 회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구리 수요는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의 필수 전제로 급등하고 있으나, ESG 이슈로 인한 공급 제한은 구조적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향후 광산 개발과 투자에서는 사회적 수용성 확보와 규제 대응 전략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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