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45년 만에 온스당 50달러 돌파… 산업 수요·안전자산 선호가 견인

Silver prices
 

은 가격이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하며 귀금속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산업 수요 증가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가 급등세를 이끌었으며, 런던 현물 시장의 극심한 공급 타이트 현상도 상승 압력을 더했다.


안전자산 선호 속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강화

2025년 10월, 은값이 온스당 51.23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약 70% 상승했다. 이는 금값 상승률(연간 약 60%)을 앞지른 수치로, 투자자들이 법정화폐의 구매력 저하를 우려하며 실물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본격화된 결과다. 미국 재정 리스크, 연준의 독립성 약화 우려, 과열된 주식시장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산업 수요 및 공급 부족 장기화가 구조적 상승 견인

은은 전통적 투자자산이자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청정에너지 산업의 핵심 금속으로, 산업 수요가 전체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국제은협회(Silver Institute)에 따르면, 은 시장은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이며, 이처럼 지속적이고 누적된 공급 격차가 가격 상승의 구조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탈포커스(Metals Focus)는 “적자 규모가 시장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런던 시장 공급 압박과 가격 조작 논란

런던 실물 은 시장은 ETF 보유물량과 고금리 차입 비용으로 인해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며 실질 거래 가능한 재고가 급감했다. 특히 미국이 은을 전략 금속으로 지정하고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뉴욕으로 물량이 이동하고 런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다. 이와 동시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 금융기관이 은값을 억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2020년과 2011년의 '실버 스퀴즈' 운동처럼 가격 급등을 견인하기도 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은값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귀금속이 단순한 안전자산을 넘어 산업 핵심 자원으로 재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급망 제약과 전략 금속 지정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은 시장의 변동성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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