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E, 머큐리아 알루미늄 포지션 개입…시장 질서 보호 위한 이례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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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아의 대규모 롱포지션, LME 물리적 인도 시스템에 부담 초래

런던금속거래소(LME)는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Mercuria Energy Group Ltd.)의 과도한 알루미늄 롱포지션이 시장 교란으로 이어질 우려에 따라 이례적인 개입을 단행했다. 머큐리아의 6월물 포지션은 최대 86만2,000톤에 달해, 전체 오픈이자물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동시에 LME 온워런트 재고는 32만 톤에 불과하며, 그 대부분이 머큐리아 소유로 추정된다.

LME, 특별 권한 발동해 포지션 대여 강제…시장 안정에 성공

LME는 자체 규정에 따라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머큐리아에 일부 포지션 대여를 명령했다. 이 조치로 숏포지션 보유자들의 인도 불이행 우려가 완화됐고, 6월물과 7월물 간 가격 차이는 콘탱고로 전환됐다. 블룸버그 보도 직후, 스프레드는 톤당 6달러까지 벌어지며 시장 안정 신호를 보였다.

에너지 트레이더의 금속시장 진출 확산…러시아산 알루미늄 리스크도 배경

머큐리아의 행보는 비톨(Vitol), 건보르(Gunvor) 등 에너지 트레이더의 금속시장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이들은 장기 공급계약이 부족해 LME 거래 의존도가 높으며, 러시아산 저가 알루미늄을 전략적으로 매입 중이다. 머큐리아는 서방 제재 완화 시 러시아산 알루미늄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보고 대규모 롱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진전이 부재한 현재, 그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LME의 선제적 개입은 거래소의 기능과 책임을 되새기게 한다. 금속시장에서의 포지션 집중은 언제든 공급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트레이더의 금속시장 진입이 활발한 지금,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도 시장 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 실물 확보 전략과 선물 포지션 관리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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