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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 |
항공유 마진 개선에 수출 급증…미 서부 여행 수요는 '불확실성'
2025년 5월, 한국의 항공유 대미 수출이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시위 및 사회 불안이 서부 해안 관광 수요와 항공유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한국의 미국 항공유 수출량은 430만 배럴로, 이는 2021년 8월(455.7만 배럴) 이후 최대치다. 공급사별로는 ▲GS칼텍스 119만 배럴 ▲SK에너지 94만 배럴 ▲S-Oil 93만 배럴 순이며, 나머지는 트레이딩사와 군수 공급처를 통해 출하됐다.
주요 정유사들은 “중질유 제품 중 미국은 전략적 중요 시장으로, 추가 물량 요청 시 최우선 공급 대상”이라며, 항공유는 미-한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된 품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아시아 항공 수요 회복…마진 견인
항공유 마진은 3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은 4월 전년 대비 36.3%, 전월 대비 5.2% 증가한 237만 명의 승객 실적을 보고했다. 싱가포르 항공유 크랙 스프레드는 6월 평균 배럴당 15.47달러, 5월 평균 15.16달러, 4월 평균 13.82달러 대비 증가했다(Platts 기준).
하지만 일부 정유 마케팅 관계자들은 “LA의 불안정한 상황이 단기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행 수요가 줄어든 징후가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 서부 해안행 항공권 판매가 최근 급감했으며, 아시아 여행 수요가 일본 및 동남아시아로 우회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의 정유사 마케팅팀은 “아시아 내 항공유 수요가 단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물량 배분은 유조선 운임과 입찰 조건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LA 현지 평가 ‘엇갈려’…시장 불확실성 지속
LA 현지 거래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항공유 트레이더는 “언론이 시위를 과장 보도하고 있다”며, 실제 생활은 대부분 정상적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다른 트레이더는 최근 산불과 시위가 겹치며 관광 수요가 위축됐다고 우려했다.
Platts 기준, 6월 10일 기준 LA 항공유 가격은 NYMEX 7월 ULSD 선물 대비 -14센트/갤런으로 전일 -9.25센트보다 더 하락해, 수요 우려가 반영된 모습이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한국 정유사들의 미국 항공유 수출 증가는 마진 회복과 맞물려 긍정적 신호지만, LA를 포함한 미 서부 도시의 사회 불안과 기상이변(산불 등)은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 요인이다. 항공유 수요가 동남아와 일본 등 아시아 내로 집중되면 향후 수출 전략 재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 내 여행 수요 회복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유연한 공급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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