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자력·태양광 앞세워 ‘청정 전력 강국’ 위상 재확인

청정 에너지

2025년 전력의 95%를 청정 에너지로…유럽 최저 수준의 전력 도매가 실현

프랑스가 2025년 들어 청정 에너지 발전 비율 95%를 기록하며, 유럽 내 청정 전력 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는 최근 유럽 전역에서 풍력·수력 발전이 둔화된 상황과 대조적이며, 프랑스의 전력 체계가 얼마나 탄력적이고 안정적인지를 보여준다.

원자력 중심 체계에 태양광 급성장

프랑스는 현재 50기 이상의 원자로를 운영하며, 원자력은 여전히 전체 전력 생산의 약 70%를 차지한다. 2025년에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원자력 발전량을 기록했다. 특히 여름철 하천 수온 상승에 따른 출력 제한 등 리스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비 및 설비 효율화로 안정적 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풍력과 수력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이를 태양광과 원자력이 상쇄하며 전체 청정 에너지 비중은 오히려 상승했다. 2025년 4월 기준, 프랑스의 청정 전력 비중은 98%에 달했으며, 이는 영국(65%), 독일(60%), 유럽 전체 평균(6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가격 경쟁력으로 전력 수출도 활발

청정 에너지 기반 확대로 인해 프랑스의 도매 전력 가격은 유럽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도매 기준 전력 평균가는 프랑스가 73유로/MWh로 가장 낮았으며, 독일(98유로), 폴란드(107유로), 이탈리아(125유로)와 비교해 상당한 가격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프랑스 전력사가 잉여 전력을 수출하면서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 프랑스산 청정 전력은 유럽 전력 시장의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화석연료 의존 국가들 역시 간접적인 청정 전력 수혜를 누리고 있다.

전략적 전환과 지속가능성 강화

프랑스는 기존 노후 원전을 점진적으로 폐쇄하는 한편, 신재생 확대를 통해 전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에너지 싱크탱크 Ember에 따르면, 청정 발전 용량은 2019년 대비 17% 증가했다. 석탄 발전은 절반 가까이 축소되었고, 바이오에너지 설비는 2배로 확대됐다. 원자력 비중은 2019년 45%에서 2024년 39%로 감소했지만, 이를 대체하는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설비 확대가 프랑스의 청정 전력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프랑스는 전력 자립도는 물론, 가격 경쟁력과 청정 에너지 리더십까지 갖춘 국가로서 탈탄소와 유럽 전력 시장 재편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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