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미-이란 핵합의 불확실성과 러-우크라 휴전 협상 속 ‘혼조세’

유정

이란 핵합의 좌초 가능성은 유가 상승 요인…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은 하락 압력

국제 유가가 5월 20일 아시아 거래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다소 완화된 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즉각적인 휴전 협상 개시 소식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65.55달러로 보합,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0.1% 오른 62.20달러를 기록했다(한국시간 기준 5월 21일 11시 03분).

이란, “우라늄 농축 포기 불가”…핵협상 교착 지속

이란은 20일 자국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농축 중단을 핵합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과 정면 충돌하는 입장이다. 미국 측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새로운 합의에는 이란의 농축 전면 금지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이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핵합의가 타결되면 대이란 제재가 해제되고 원유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은 이번 교착이 단기적으로는 공급 증가 가능성을 제한하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러-우크라 즉시 휴전 협상 시작” 발표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후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즉시 휴전 협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인 통화였다”며 바티칸에서의 평화협상 개최 가능성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도 협상 진전을 “올바른 방향”이라고 표현하며, 평화협상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크렘린은 아직 조건 없는 휴전에 동의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정상 간 통화가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하며, 시장은 휴전 협상 진행 여부를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판단의 주요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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