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루미늄 산업, 고율 관세에 따른 수요 파괴 우려 고조

Aluminum Association

고조된 프리미엄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에너지 전환이 장기 수요 견인

미국 알루미늄 산업이 고율 관세로 인해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고가의 알루미늄 프리미엄과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업계는 수요 감소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알코아(Alcoa)의 CEO 빌 오플링거는 “현재 알루미늄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내 수요가 파괴될 수 있으며 이는 산업 전반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알루미늄협회(Aluminum Association) 봄 컨퍼런스에서 “현재 주문 상황은 양호하지만, 고가 지속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합의 ‘희망 신호’, 그러나 프리미엄 부담 여전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완화는 시장에 단기적 낙관론을 불러왔지만,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5월 14일 기준 미 중서부 P1020A 프리미엄은 파운드당 3941센트(톤당 859.80903.90달러)로, 유럽 로테르담 프리미엄(톤당 180~215달러)보다 4배 이상 높다.

이는 미국이 알루미늄의 3분의 2 이상을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며, 일부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소량 인상에는 민감하지 않지만, 자동차나 건설과 같은 고가 제품에는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패스트마켓(Fastmarkets)의 애널리스트 앤디 파리다는 “고프리미엄은 결국 미국 내 공급 유입을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수요는 ‘청정 에너지 전환’이 견인

관세로 인한 단기적 수요 위축 우려와 달리,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입어 알루미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 비영리단체 인더스트리어스랩스(Industrious Labs)는 “2035년까지 미국 내 알루미늄 수요는 최대 40% 증가할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13%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생산 확대, 유휴 제련소 재가동, 전력 비용 완화 등이 선결 과제다.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산업 수요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위튼스쿨(Wharton School)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관세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위축 속에서 연준의 유연한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향후 미-캐나다 간 관세 재협상을 통해 프리미엄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알루미늄 시장의 균형 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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