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90일간 관세 일시 중단 합의…협상 재개로 무역전쟁 ‘휴전’

중국, 미국

관세 115% → 10%로 대폭 완화…양국 “상호 개방과 협력의 정신으로 지속 협의”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긴장을 완화하며, 향후 90일간 서로에 대한 관세를 115%에서 10%로 대폭 인하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번 협상은 중국 부총리 허리펑,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 무역대표 제이미슨 그리어 간 공동 발표를 통해 발표됐다. 이번 조치는 무역 불균형 해소 및 장기적인 경제협력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하며, “상호 개방, 지속적 소통, 협력 및 상호 존중”을 원칙으로 하는 협의 메커니즘도 마련됐다.

비관세 보복조치도 중단…자동차 관세는 여전히 유지

중국은 지난 4월 2일부터 시행 중이던 미국에 대한 비관세 조치(수출 제한 등)를 중단하거나 철회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은 펜타닐 관련 20% 관세와 자동차·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장관 베센트는 “양국 모두 디커플링(경제 분리)을 원치 않는다”며 “미국 제품의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의 무역 적자 문제는 과거 행정부의 무책임한 정책 탓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합의가 “세계 경제에 확실성과 안정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리펑 부총리도 “중국은 미국과 함께 책임 있는 자세로 무역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중국의 승리’로 평가…협상은 여전히 난항 예고

ING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상호 윈윈(win-win)으로 경제 회복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이 특별한 양보 없이 관세를 낮췄다는 점에서 중국의 승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합의는 예상보다 큰 폭의 완화”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향후 협상 과정은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협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무역 관계의 향방은 90일 동안의 협상 성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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