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독립형 배터리 에너지 저장 설비 86% 급증…51GW 넘는 전력 전환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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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MO,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연방 선거가 에너지 정책 향방 결정할 듯

호주의 전력 시장 전환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호주 에너지 시장 운영기관(AEMO)은 2025년 3월 기준, 국가 전력 시장(NEM) 내 독립형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신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BESS 규모는 11GW에서 20.5GW로 급증했으며, 태양광-배터리 복합 프로젝트도 4.5GW에서 5.6GW로 확대됐다.

독립형 BESS 빠르게 확산…Neoen, 477MWh 프로젝트 상업 가동

AEMO의 'Connections Scorecard'에 따르면 독립형 배터리 기술이 전 지역에서 빠르게 승인 및 등록되며 확산 중이다. 프랑스 발전사 Neoen은 남호주에 건설한 238.5MW/477MWh 규모의 Blyth BESS를 3월에 완전 가동에 돌입시켰다. 현재까지 총 4.7GW 규모의 BESS 프로젝트가 인허가를 완료했으며, 태양광-배터리 복합 설비는 800MW에 머물고 있다. AEMO는 신규 발전 및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의 전체 파이프라인이 51GW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로, 뉴사우스웨일스(36%), 퀸즐랜드(31%), 빅토리아(23%), 남호주(10%)에 집중됐다.

AEMO의 마르게리다 피멘텔(Margarida Pimentel) 온보딩 및 연결 그룹장은 "노후 발전소를 대체하고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번 회계연도 들어서만 42개 프로젝트(9.2GW)가 승인되고, 28개(7.5GW)가 등록되었으며, 16개(2.5GW)가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연방 선거가 좌우할 '재생에너지 슈퍼파워' 전략

5월 3일 예정된 호주 연방 총선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은 최근 서호주 Collie BESS(2,000MWh) 방문을 통해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자유당(Peter Dutton 대표)은 석유, 가스, 석탄화력, 원자력 등 전통 에너지원 중심의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1983년 제정된 '핵활동 금지법' 폐지를 주장하며 원자력 발전 도입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 전환이 호주의 에너지 전환 흐름을 위협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이익 확보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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