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코어, 배터리 소재 매출 30% 급감…노스볼트 파산 직격탄

Umicore

EV 수요 둔화와 전략 파트너 붕괴가 유럽 배터리 공급망에 충격

벨기에의 화학기업 유미코어(Umicore)는 2024년 배터리 소재 부문 매출이 3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3억8,600만 유로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유럽 전역의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글로벌 EV 시장의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미코어 CEO 바트 삽(Bart Sap)은 “2024년은 매우 냉정한 한 해였다”며 EV 전환의 지연과 전략적 차질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유미코어는 캐나다 공장 개발을 중단하고 자본 지출을 축소하는 등 보수적 경영전략으로 전환했다.

노스볼트 파산, 유럽 배터리 가치사슬에 파장

유미코어에 치명타를 안긴 사건은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Northvolt)의 2024년 3월 파산이다. 양사는 2021년 양극활물질(CAM) 공급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배터리 생태계 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나, 이번 파산으로 공급계획은 무산되었고, 지역 내 시장 확대 전략에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 유미코어는 이에 따라 2025년에도 배터리 소재 부문의 실적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마늄 사업, 항공우주·전자 수요로 선전

반면, 전기광학 부문(Electro-optic Division)은 항공우주 및 전자산업에서 저마늄(Ge) 수요가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유미코어는 재활용 루프 기반의 저마늄 정제 서비스를 통해 시장 수요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유미코어는 콩고민주공화국의 Gecamines 자회사 STL과 협력하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Big Hills Tailing 사이트에서의 정광 출하가 2024년 1월부터 시작되었으며, 매월 지속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저마늄 공급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유미코어의 이번 실적은 유럽 배터리 산업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노스볼트의 파산은 배터리 공급망 내 상류 단계에서의 조율 실패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유미코어가 저마늄 분야로 전략 전환을 시도하며 단기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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