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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rubis US Non Fe Recycling |
미국 비철금속 리사이클링 시장에 변화의 바람: 아우루비스와 노벨리스, 상반된 소식
2025년 9월 말, 미국 비철금속 재활용 시장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두 가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독일 아우루비스(Aurubis)는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위치한 아우루비스 리치먼드 공장의 용해로 가동을 발표하며 미국 첫 멀티메탈 재활용 플랜트를 본격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반면, 알루미늄 대기업 노벨리스(Novelis)는 뉴욕 오스위고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미국 내 비철금속 수요와 공급망, 그리고 리사이클링 업계 전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우루비스, 미국 재활용금속 시장 공략 본격화
아우루비스는 이번 공장 가동을 통해 구리, 니켈, 주석, 귀금속 등 전략 금속의 서방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우루비스 리치먼드 공장은 연간 18만 톤의 전자 폐기물, 케이블, 폐회로기판 등을 처리하며, 이를 통해 미국 내 연 180만 톤 이상에 달하는 구리 수요 일부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루비스의 CEO 토랄프 하크(Toralf Haag)는 “미국 시장은 풍부한 재활용 자원과 안정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향후 추가 투자를 고려할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유럽 기반 재활용 기술이 북미 시장으로 본격 이전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노벨리스 화재, 알루미늄 공급망에 변수 발생
반면, 9월 16일 발생한 노벨리스 오스위고 공장 화재는 알루미늄 산업계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장의 가동 재개는 빠르면 2026년 1분기로 예상되며, 그동안 자동차 차체용 시트 및 음료 캔용 알루미늄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노벨리스는 글로벌 공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급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하지만, 시장에서는 고급 스크랩과 재활용 알루미늄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급 합금 주괴의 부족으로 인해 일부 업체는 경쟁사로부터 프리미엄을 주고 스크랩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책·시장 왜곡 요인이 가격 구조 변화 초래
미국의 섹션 232 조치로 인해 1톤당 1,600달러에 달하는 지역 프리미엄이 발생하면서, 재활용 알루미늄이 원자재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파트너 국가들의 고급 재활용 자재가 미국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며 지역 간 수급 및 가격 차이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경우, 내수 주조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고철 대신 수입 슬래브나 빌렛으로 전환하면서 미국으로의 스크랩 수출이 균형을 맞추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미 전역에서 재활용금속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아우루비스의 미국 진출은 서방권의 전략 금속 자립 움직임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반면 노벨리스 화재는 단기적으로 알루미늄 수급 불안정성과 재활용금속 프리미엄 상승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의 민감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