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드비어스 인수전에 공식 참여…아프리카 다이아몬드 패권 경쟁 본격화

Endiama De Beers


아프리카 다이아몬드 패권 다툼 격화…앙골라, 드비어스 지분 공식 입찰

앙골라 국영 다이아몬드 회사 엔디아마(Endiama)가 드비어스(De Beers)의 지분 인수를 위해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드비어스를 둘러싼 아프리카 내 자원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앙골라 광물자원부는 9월 25일, 드비어스를 보유한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의 매각 계획에 따라 “완전히 자금이 조달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디아만티노 페드로 아제베도 장관은 “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가 모두 의미 있는 지분을 갖는 범(汎)아프리카 소유 모델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드비어스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로, 그 전략적 가치로 인해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글로벌 투자자 간의 치열한 인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보츠와나의 ‘지배 지분’ 시도에 견제 구도 형성

이번 입찰은 보츠와나 정부가 드비어스의 지배 지분 확보 의사를 밝힌 직후에 이루어졌다. 현재 보츠와나는 드비어스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앙골라는 공동 소유 구조를 통해 어느 한 국가가 독점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구도는 자원민족주의(resource nationalism)가 대두되는 아프리카 자원 정책의 흐름을 반영한다.

특히 앙골라는 최근 다이아몬드 생산량에서 보츠와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향후 드비어스와의 협상에서 중요한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드비어스-앙골라,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중

앙골라와 드비어스는 2022년부터 탐사 계약을 체결해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최근 30년 만에 주요 킴벌라이트 광맥을 발견하는 성과를 냈다. 드비어스 CEO 알 쿡은 “앙골라는 다이아몬드를 찾기에 지구상 최고의 장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와 동시에, 드비어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글로벌 컨소시엄에는 인도 기업 KGK 그룹, 카푸 젬스, 카타르계 펀드, 억만장자 아닐 아가왈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인수전은 아프리카를 넘어 글로벌 지각변동으로 번지고 있다.

현재 드비어스는 실험실에서 생산된 합성 다이아몬드와의 경쟁 심화, 글로벌 수요 둔화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프리카 자원국가들의 주도권 확대 시도는 단순한 경제적 선택을 넘어 전략적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앙골라의 드비어스 지분 인수 참여는 다이아몬드 산업에서 아프리카 자원국 간 협력과 경쟁이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상징적 사례다. 범아프리카 소유 모델이 성사된다면, 이는 자원산업에서 지역 주도의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보츠와나의 단독 지배 시도와의 충돌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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