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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l tariff negotiations |
미국과의 철강 관세 협상 중단한 영국, 25% 상한 보장에 집중
영국 정부가 미국과의 철강 관세 협상을 갑작스럽게 중단했다.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되던 협상은, 최종 타결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멈췄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되었던 영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무관세 수입쿼터 제공은 일시적으로 보류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단된 협상안은 소량의 수출쿼터 내에서 25% 관세를 면제받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영국 측은 현재 이보다 진전된 방향으로, 미국이 장기적으로 관세를 25% 이상 부과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얻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타 국가들이 직면한 50% 관세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영국 철강 업계, “면세 쿼터보다 예측 가능한 관세 체계 필요”
영국 철강업계는 이번 협상 중단 소식에 실망을 표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관세 상한이 보장되는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철강협회(UK Steel)의 가레스 스테이스(Gareth Stace) CEO는 “면세 쿼터는 이상적이지만, 25% 상한이 현실적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여전히 수입 철강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Melted and Poured in the UK’—즉, 영국 내에서 제강·주조까지 완료된 철강만을 관세 면제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24년 마지막 고로를 폐쇄한 Tata Steel UK 같은 주요 생산업체에는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EU 시장은 2025년부터 무관세 재진입…철강 수출 전략 다변화 필요
한편, 2025년 8월부터 영국 철강업체들은 EU 시장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권리를 회복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영국에 대해 철강 제품 17개 품목(예: 앵글, 형강 등)에 대한 국가별 쿼터(CSQ)를 재도입했다. 분기당 2만7천 톤 규모로, 이는 미국과의 불확실한 협상에 비해 보다 명확한 수출 환경을 제공한다.
영국 정부는 미국과의 철강 관세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발표한 £310억 규모의 미-영 기술 협력 패키지와 AI 성장지대 조성 계획 등으로 무역 전략의 축을 전환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이번 영국의 협상 중단은 단기적 혼란을 야기하지만, 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관세 상한 확보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미국 철강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EU와의 무관세 수출 재개는 영국 철강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