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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ic Hot rolled Coil Market |
유럽연합의 CBAM 도입과 수입 규제 정책이 북유럽 열연코일 시장에 주요 가격 자극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수요 부진과 철강 생산 감축이 동시에 발생하는 가운데, 가격 반등의 실마리는 CBAM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CBAM, 유럽 철강 가격 결정에 핵심 변수로 부상
2025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북유럽 열연코일 시장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주요 지역의 열연코일 가격은 MEPS 기준 전월 대비 변동 없이 유지되었으며, 아르셀로미탈의 2차례 가격 인상(총 50유로/톤)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수요 침체와 여름철 정비 일정으로 유럽 내 제철소들은 23주간 가동 중단에 돌입했으며, 일부 기업은 장기 생산 감축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가격 하락은 완만해졌으나 시장의 근본적 반등은 미지수입니다. 프랑스에서는 7월 중순을 저점으로 완만한 반등세가 나타났으며, 아연도금코일의 경우 납기 지연이 1011월까지 이어지면서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입 시장 경색과 자동차 산업 부진이 이중 압력
CBAM 도입의 불확실성은 수입업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및 한국 공급업체들은 FOB 대신 ‘프리 온 트럭(Free on Truck)’ 조건을 제시하거나 CBAM 세금 부담을 자발적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유럽 은행들은 CBAM 헤지 상품까지 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은 수입 쿼터 제한을 강화하며 아연도금코일에 높은 세율을 적용, 대량 물량이 통관 대기 상태로 항구에 적체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산 열연코일은 EU산 대비 약 50파운드/톤 저렴하지만, 영국 재고업체들의 냉연코일 재고 과잉이 추가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자동차 산업의 부진도 가격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내 점유율 증가로 인해 북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Jato Dynamics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의 EU 판매량은 전년 대비 91% 증가했습니다. EU 전체 차량 생산은 2.6% 감소가 예상되며, 영국의 경우 1953년 이후 최저 수준인 38만5,810대를 기록 중입니다.
가격 반등의 열쇠는 CBAM과 수입 규제
북유럽 열연코일 가격은 올해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철소들은 자동차 OEM과의 하반기 계약을 앞두고 가격 회복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요 측면에서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 반등의 핵심은 CBAM 시행과 수입 규제에 따른 공급 차질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CBAM 시행은 유럽 철강 유통망 전반에 구조적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수요 부진과 아시아산 저가 제품의 유입이 이를 상쇄하고 있어, 2025년 말까지 가격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