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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 ore paradox |
전 세계 철강 산업은 지금 ‘철광석 패러독스’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와 함께 철광석 수요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원가 부담과 장기적인 탈탄소 목표 사이의 균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철강 원료 전략, 지금이 분기점
최근 철광석 시장은 단기적으로 압박이 거세다. 중국은 건설 경기 부진과 철강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이에 따라 생산업체들은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급 철광석 대신 저등급 철광석을 혼합 사용하거나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 이로 인해 고등급과 저등급 철광석 간 가격 격차도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조정은 단기적으로는 합리적이지만, 탈탄소 철강(그린스틸) 전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고등급 원료 수요가 감소하면 DRI(직접환원철) 공정 확대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반면에 유연한 원료 전략과 리스크 관리 역량은 철강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도로: 수요 중심지 이동과 구조 변화
장기적으로는 철강 수요 중심이 중국에서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인도는 1인당 철강 소비가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도시화, 제조업 확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폭발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인도의 철광석은 저등급 위주이며 내륙에 위치해 물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철강 생산 확대는 철광석 가공·물류 인프라 투자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철광석 수출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탈탄소 흐름 속 철광석의 이중 과제
DRI 공정을 중심으로 한 탈탄소 기술은 철강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은 수소 기반 DRI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해 고등급 철광석 및 DR 등급 펠렛 수요가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복잡하다. 중국, 인도, 동남아 등은 여전히 비용 효율성과 기존 고로(BF) 인프라를 고려해 전통적인 고로 기반 증설을 지속 중이다. 결국, 철강 산업은 탈탄소를 향한 진보와 비용 현실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철광석 패러독스는 철강 산업 전반에 전략적 재정비를 요구하는 신호탄이다. 단기적 비용 절감이 장기적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인도와 신흥국 중심의 수요 재편과 탈탄소 기술 투자 가속화는 공급망과 투자자 모두에게 구조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