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철강 탈탄소화, "고철 의존 벗어나 균형 잡힌 정책 필요"

ResponsibleSteel

ResponsibleSteel·LESS, 'Steel Decarbonization Scale' 제안

ResponsibleSteel과 저탄소 철강 표준기구인 LESS aisbl은 유럽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 정책에 있어 고철(스크랩) 의존도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현재 접근 방식은 장기적으로 기후 목표 달성에 역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단체는 6월 초 공동 브리핑 보고서 Steel Decarbonization Scale을 통해, 철강 제품의 탄소발자국뿐 아니라 스크랩 대 원료철(Primary Iron) 비율을 병행 고려하는 새로운 분류 체계 도입을 EU 정책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고철만으로는 한계…2050년에도 철강 수요의 절반 충당 불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고철 재활용률은 85%에 달하지만, 전체 철강 수요 중 스크랩만으로 충당 가능한 비율은 현재 32%, 2050년에도 46%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철강 제품의 수명이 수십 년에 달해 회수 주기가 길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 정책 논의는 여전히 '스크랩 활용' 중심에 치우쳐 있으며, 이는 일부 철강 방식이나 제품을 왜곡하여 저탄소 전환 투자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 LESS의 사무총장 마르틴 토어링거는 "스크랩은 귀중하면서도 제한된 자원이다. 이를 무시한 탄소 라벨은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스크랩 함량 반영한 ‘탈탄소화 척도’ 도입 필요

ResponsibleSteel의 CEO 애니 히튼은 "진정한 탈탄소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철강 제품의 탄소집약도와 함께 스크랩 함량 비중을 함께 고려한 분류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분류 체계는 정책 수립의 현실성을 높이고, 민간의 투자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

ResponsibleSteel과 LESS는 EU 집행위원회(EC)에 △철강 제품 자발적 라벨링 제도 △탄소배출 기준 설정 △친환경 투자 기준 등에 Steel Decarbonization Scale을 적극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기존의 European Steel and Metals Action Plan 및 다양한 정책 논의에 실질적인 균형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한국 철강업계 또한 수출 시장의 ESG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철 중심의 단순한 '녹색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탄소집약도'와 '공정투명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유럽의 Steel Decarbonization Scale 논의는, 향후 글로벌 조달 경쟁에서 한국산 철강의 입지를 좌우할 수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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