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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 |
EV 전환에 취약한 팔라듐…플래티넘은 산업·보석·수소 기술로 수요 다변화
이번 달 플래티넘과 팔라듐 가격이 모두 급등하며 각각 4년 4개월, 7개월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팔라듐의 수요 기반이 좁다는 이유로 향후 전망에는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6월 5일 기준 런던 현물 플래티넘 가격은 온스당 1,272.45달러로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41% 상승했다. 런던 플래티넘 위크 이후 투자자 관심이 재점화되었고, 공급 차질 우려와 고금 가격을 대체하려는 보석 수요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현물 팔라듐 가격은 1,078.62달러로 202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지만, 2024년 10월 고점(1,244.75달러)에는 못 미친다. 올해 상승률도 18%로 플래티넘보다 낮다.
OANDA 소속 시장분석가자인 자인 보우다(Zain Vawda)는 “플래티넘은 산업, 보석, 투자 등 수요가 다양하다. 이는 EV 전환에 따른 전통 자동차 시장 축소라는 팔라듐의 주요 리스크로부터 방어벽이 된다”고 분석했다. 팔라듐은 수요의 약 90%가 휘발유 차량용 촉매 변환기에 집중된 반면, 플래티넘은 디젤 차량 외에도 수소에너지, 산업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보석 수요와 산업용 확장에 플래티넘 강세 지속 전망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팔라듐은 사실상 ‘원트릭 포니(one-trick pony)’로, 중국의 EV 보급 확대가 휘발유 차량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플래티넘 역시 EV 전환 영향을 받겠지만, 그 강도는 낮을 것으로 본다.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원자재 전략가 니테쉬 샤(Nitesh Shah)는 “상용차는 플래티넘 비중이 더 크고, 이들 차량의 전동화는 더 느릴 것이다. 수소경제가 성장하면 플래티넘 수요가 일정 수준 보완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 4월 기준, 전 세계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50만 대로 증가했다. 중국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90만 대를 기록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한편, 헤라우스(Heraeus)의 귀금속 트레이더 알렉산더 춤페(Alexander Zumpfe)는 “단기적으로 자동차 수요 반등이나 수소 기술의 본격 확산이 없는 한 플래티넘 가격의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보석 수요는 금값 고공행진에 따른 대체 효과로 유지될 전망이다.
샤는 “플래티넘은 최근 상승분을 유지하며 소폭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팔라듐은 자동차 산업의 혼란이 해소될 때까지 반등 여지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2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은도 2025년 들어 26% 상승했다.
주간금속뉴스 논평
플래티넘의 수요 다변화는 한국 금속산업에도 시사점이 크다. 특히 수소차와 산업용 촉매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에게는 플래티넘 수요 확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팔라듐은 자동차 부문의 불확실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관련 소재 수급 전략에 유연성이 요구된다. 귀금속 가격의 변동성은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기술 및 수요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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